토막글

개발자 스타트업 인턴 후기 (현장실습)

케굴 2023. 12. 12. 17:44

나의 첫 자리 ( 모니터만 회사가줌 )

 

나는 대학교 4학년때 약 6개월간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했다. ( 약 1년 전 )  

참 많은 일이 있었고 고생도 많이 했다. 

꽤 오래 지났지만, 시간이 난 김에 한번 정리하고 회고도 하고 후기도 남겨보고자 한다. 

 

왜 하게 되었을까?

그당시 학부 연구생을 그만두고 웹개발이 하고싶어서 생활코딩으로 node js를 아주 조금 찍먹 했다.

그리고 그당시 학교 현장실습을 모집한다고 해서 모집하는 회사들을 살펴보는데

유일하게 node js express가 써있던 곳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지원을 했다.

 

그당시에는 개발도 잘 못 했기 때문에, 돈도 벌고 개발도 배우고 개꿀~ 이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다. 

 

면접

지원을 했더니 얼마 있다가 문자로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그런데 문자를 받은 바로 다음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다.

 

그당시 시험기간이였기에, 성적에 무척 집착하던 나는 고민 끝에 거절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다음날 면접 기회를 못드린것 같다며 다른 날짜로 제안이 와서 참석했다.

  

질문은 별거 없었다. 

그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붙었을만큼....

 

그냥 뭘로 개발 해봤는지 

회사에서 하기 싫은걸 시키면 어쩔건지 (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복선이다... )

 

여기서 그냥 node js, express로 개발해봤다고 하니 별 의심 없이 넘어갔다.

(아마 학점이랑 연구 논문때문에 뭔가 좋게 봐주셨던것 같다. ..  )

   

그리고 회사 설명을 약 20분정도 들었다. 

그당시에는 왜 해주지 싶었는데 아마 붙고서 튀는사람 많아서 해준거같다. 

 

그렇게 나는 텅텅 빈 상태로 그곳에 입사하게 됐다............................................

 

사전과제

나는 그당시에 무척 간단한 과제를 받았었다.

 

그냥 간단한 로직을 활용한 암호화 코드를 작성하라는 과제였다. 

한 15줄정도 짰나 ?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사전과제는 실제로 일하다가 생긴 문제들을 살짝 떼어내서 주는거였다. 

내 코드는 주문번호 암호화 로직에 사용이 됐다 ㅋㅋㅋ (나름 뿌듯 ㅎ) 

 

규모

일단 규모가 무척 작았다. 

그래서 내가 어디가서 인턴했다고 잘 말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개발팀 시니어는 CTO이자 나의 사수님 한명이였고

그거 외에는 나랑 같이 들어온 인턴 한명 해서 총 세명 이였다..

 

그 외에는 인턴 포함해서 5명 

 

그니까 총 10명 이내 규모였다.  

 

스타트업 면접볼때 개발팀 규모를 꼭 물어봤으면 좋겠다. 

 

기간과 월급

일단 나는 6개월을 근무했다.

 

여름방학 2개월 + 2학기 4개월 

 

우선 여름 방학에 근무를 했고

2학기에는 수업을 졸업작품 하나만 들어서 졸업작품 듣는 날만 빼고 근무를 하게 편의를 봐주셨다.

(남은 기간은 나중에 다 일했다.) 

 

 

또 가장 중요한 월급이다. 

나는 그래도 학생 신분으로 돈을 벌 수 있어서 그나마 만족했고 , 덕분에 여유롭게 자취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월급은 방학과 학기중이 달랐다.

 

방학에는 아마 표준 현장실습 학기제일거고

학기중에는 IPP 일학습 병행이여서 달랐던것 같다. 

 

방학에는 회사 130가량 ( 따로 학교에서 돈을 80만원정도 더 준거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두달 합해서 80  ) 

학기 중에는 회사 180 + 학교 20 해서 200정도 받았다.  

 

무슨 일을 했을까 ? 

꽤 긴 기간동안 ( 6개월) 일을 했기 때문에 참 많은 일을 하고 다사다난 했다....

뭔가 3챕터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1개월 

처음 들어갔을 때는 운이 좋게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것에 투입이 되었다.

개발인턴 두명, 기획인턴 두명 이렇게 넷이서 프로젝트를 했다.

 

운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개발을 질리도록 할 수 있었다.

나는 백엔드 찍.먹만 해본 상태에서 

갑자기 프론트 + 백 모두를 맡게 되었다.

 

처음 접해보는 프론트 프레임워크는 정말 .. 외계어였다... 

그리고 백엔드 코드는 너무 많은 인턴의 손을 타서 정말 .... 이해안되는 용어 + 정리안된 코드로 

초보인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우왕좌왕 하는 나는,

팀원 전체가 참석한 회의에서 대표님의 압박을 받았다. 

 

너때문에 일정 밀리면 회사의 모든 일정이 밀린다고 꼭 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 말을 들은 날 거의 도망가듯이 집에 갔던것 같다.. ) 

같이 하는 개발자 팀원에게 민폐가 되는 기분과 못하는 나를 견딜수 없어서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서 그당시 잡혀있던 주말 약속을 취소하고 한달동안은 거의 회사에서 개발하고, 집에서 개발하고...

이것만 반복했던것 같다.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거는 한달동안 성장해 가는 과정을 운좋게도 사수님이 좋게 봐주셔서 

그 믿음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것 같다. 

 

이때는 회사인데 내가 못하는게 부끄럽고, 이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신입에게 너무했다 싶다. 

 

2개월 - 3개월차

이 당시는 내가 졸업 작품으로 회사에 약간 깔짝깔작 다닌 시기다.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편의를 봐주셨다. 

 

그나마 첫달에 인정을 받아서 코딩 일을 조금씩 받아서 했다.

이때는 그래서 회사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스펙 개발을 하고, 그외에도 어드민페이지등 잡다한 개발일을 많이 했다.

 

그리고 또 sql 뽑고, 틀린 데이터 맞추기 등 개발자잡일도 참 많이 했다.

 

나는 그나마 개발을 좀 했지만, 이당시에 

다른 개발자 인턴은 이 당시에 웹 퍼블리싱이랑, 엑셀 관련 업무를 받았고,

또 다른 개발 인턴은 거의 물류 창고 직원으로 일을 해서 ... 

 

회사에 밉보이면 저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이때쯤 ... 정이 떨어졌었다 .. ㅎㅎ

 

4개월이후..

이때쯤부터는 다른 개발자 인턴들이 나가버려서

나랑 사수님 둘이서 개발을 했다.

 

그래서 굵직한 개발 일들이 나에게 떨어져서 나름 또 운이 좋게 풀린 케이스다.

 

핫픽스 

비용 관련 로직 구현

디비 설계부터 기능 구현 

프론트 백 배포까지

등 굵직한 개발 일을 다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근데 너무 굵직한 일을 맡다보니, 1년도 안된 개발자가 만든 서비스는  

에러로 종종 서버가 다운됐다..

 

그런일이 반복되다보니, 서버 다운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생겼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한동안은 이 부담감으로 인해 취직하기가 무서웠다. 

 

결말은? 

정규직 제의를 받았지만,, 

기업 규모나, 운영,  회사의 미래, 연봉, 워라밸( 야근을 진짜 졸라함 ) 등 하나 맘에 드는게 없었기 때문에 거절하고 나왔다.

 

그뒤로 나는 스타트업은 쳐다 보지도 않고 구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취직이 안돼서 싸피에 가긴 했다. 

 

그래서 추천? 비추천?

현업에서 일한 경험은 면접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협업 사례를 말하기도 좋고, 효율 개선 경험으로 써먹기도 좋았기때문에 나에게는 유익했다.

솔직히 압박감 속에서 많이 성장을 했고, 그 덕에 졸업 작품도 단기간에 완성할 수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뭐랄까 운이 참 좋게 개발적인 일을 많이 할 수 있었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같이 들어온 인턴 개발자들은 개발이 아닌 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10인 이내의 스타트업은 비추한다.